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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파키스탄 갈등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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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국경에 군대 파견" 파키스탄 "아프간 철수"
양국 분쟁 땐 국제사회 '테러와의 전쟁' 흔들
인도 뭄바이 테러 여파가 파키스탄·인도 간 갈등을 넘어 미국과 파키스탄의 ‘테러와의 전쟁’ 공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사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사 (뭄바이 테러) 무장요원들이 파키스탄 무장단체인 ‘라슈카르 에 토이바’(LeT)와 연계됐다 하더라도 우리가 싸우는 대상이 누구인가”라면서 파키스탄은 알 카에다, 탈레반 등과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무장요원 문제가 역내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만큼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강경 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파키스탄 정보당국 관계자가 “인도가 테러범 색출 명목 등으로 국경에 군대를 파견하면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서 벌이는 대테러 작전을 끝낼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인도 외무부는 이날 샤히드 말리크 주 인도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뭄바이 테러’에 연루된 파키스탄 내 테러 세력의 발호를 막지 못한데 공식항의하고 관련자에 대한 강력 대응을 주문했다.

양국의 신경전이 날카로워지면서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에 대한 공습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인도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파키스탄과의 평화 협상 중단설에 대해서도 인도 외무부는 아직 정부 차원에서 고려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간 더 타임스는 뭄바이 테러 배후로 지목된 무장세력 LeT가 인도·파키스탄 간 갈등을 부추겨 ‘테러와의 전쟁’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테러를 자행했다고 분석했다. LeT는 2001년에도 인도 의회에 테러를 감행해 인도·파키스탄이 전쟁 위기까지 치닫게 만든 적이 있다. 이번 테러로 양측이 또다시 국경선에서 군대를 투입한다면 알 카에다가 암약하는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지역은 무장단체의 온상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파키스탄은 현재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대에서 10만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등과 연계된 무장단체를 소탕하고 있다.

미국은 인도·파키스탄 간 갈등 조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2004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인도와 ‘대테러전 파트너’인 파키스탄 사이에 끼어 입장이 난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일 양국의 이 같은 관계를 의식한 듯 “인도가 뭄바이 테러의 배후를 찾는 데 파키스탄이 충분히 협조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완벽하고 철저하며 총괄적인 (파키스탄의) 협조가 있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3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할 예정이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