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씨의 구속 여부는 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 후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건평씨는 2006년 초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는 과정에서 세종캐피탈 측으로부터 “매각이 성사되도록 정대근 농협중앙회장(수감중)에게 힘을 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경제적 이익을 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화삼씨 형제가 세종캐피탈에서 받은 30억원 중 ‘건평씨 몫’이 들어있다고 결론짓고 건평씨를 정씨 형제 범죄의 ‘공범’으로 지목했다.
최재경 수사기획관은 “죄를 지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사안이 중대하며,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도 있다”고 영장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특경가법상 알선수재죄가 법원에서 인정될 경우 건평씨는 최고 5년 징역형이나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건평씨는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검찰은 (내가) 혐의가 있다고 보고 불렀겠지만 나는 당당하게 내 입장을 밝혔다”면서 “모든 게 진실하게 밝혀질 것이다. 만약 내가 무혐의로 확정되면 명예회복을 시켜 주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앞으로 200억원으로 추정되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자금과 정 전 회장이 세종캐피탈에서 받은 50억원 용처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이날 수사관 20여명을 서울 중구 농협 본사와 여의도 NH투자증권에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농협 본사 자재부에서 휴켐스 매각 관련 문서를, 금융기획부에서 세종증권 인수 관련 문서를 각각 확보했다. 검찰은 NH투자증권 경영기획실에서도 매각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세종증권이 농협에 넘어가는 과정에서 박 회장 등이 농협 내부정보를 이용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겼는지와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를 위해 감독기관인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에 로비했는지 등을 밝혀낼 계획이다.
앞서 태광실업 등에서 압수해온 회계자료 분석이 끝남에 따라 검찰은 조만간 박 회장을 불러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경위를 추궁할 방침이다.
김태훈·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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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농협·NH증권 압수수색…박연차회장도 곧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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