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현재 지지도는 26.2%.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 1년차 지지도(22.3%)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 정부 조각 때부터 터져 나온 ‘강부자’(강남 땅부자),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인사에 따른 누적된 비판 여론은 5∼6월의 한미 소고기 협상 결과에 반대하는 촛불시위에서 표면화돼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15.2%까지 내려갔다.
정부는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두 번(5월22일, 6월19일)이나 할 정도로 위기국면을 맞았고, 정권 출범 4개월 만에 청와대 비서진을 전면 개편했다. 8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지지도가 30%대로 상승했으나 9월 들어 종교 갈등에 이어 금융위기가 이어지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민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17일 “이 대통령은 대선 때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약했으나 촛불시위, 금융위기 등으로 이를 이행하는 데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이것이 자신을 지지해준 보수세력은 물론 20∼30대의 신보수층에까지 실망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과 이에 따른 소통 및 통합의 리더십 부족이 지지도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 대통령은 코드 위주로 인사를 해 여권 내에서조차 전 정권의 인사라도 능력이 있으면 발탁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인적쇄신론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정부에서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국회부의장(민주당)은 “개발독재시대 CEO 출신의 이 대통령은 밀어붙이는 불도저형”이라며 “참모의 건의를 귀담아듣지 않고 모든 걸 자기식대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귀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실장은 “이 대통령이 당 안팎에서 요구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인책론을 거부한 것은 독단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 때문”이라고 했다.
또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친이와 친박세력으로 양분된 계파 갈등을 치유하지 못한 것도 이 대통령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준다.
양승함 연세대 교수는 “국정 운영의 비전과 철학 제시, 국민통합과 화합의 리더십 발휘, 인사 탕평책을 통한 능력 있는 인재 등용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