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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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마음회 계원, 계주 형사고소…일부는 곗돈 반환소송도 제기

‘제2의 강남 귀족계’로 불리는 ‘한마음회’의 한 계원이 최근 계주 이모(55·여)씨를 경찰에 고소한 것이 26일 확인됐다.

또다른 계원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 이씨를 상대로 계금 반환청구 소송도 제기하면서, 파장이 법정으로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2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계원 A씨는 이씨가 한때 잠적했던 지난 19일 이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소장에서 “그동안 곗돈 3억여원을 불입했는데 이씨가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경찰도 한마음회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동작서 관계자는 “고소가 접수됨에 따라 피고소인 조사를 한 뒤 조만간 계주 이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일부 계원은 이씨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계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 또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계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한 또다른 계원 B씨는 소장에서 “작년 11월부터 3차례 곗돈 3900만 원을 불입했지만, 계가 깨질 위기에 처했고 계주는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씨에 대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계의 정상화를 기대하며 법적 대응을 유보했던 계원들도 고소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계원 C씨는 “이씨가 계원에게 자신의 재산 20억∼30억원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믿을 수 없어 조만간 다른 경찰서에 고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D씨도 “그동안 계를 운영한 행태를 보면 수많은 계원을 우롱했다. 원금을 못 받더라도 반드시 법적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사무실에 출근, 최근 사태에 대해 “어려운 경제상황과 최근 다복회 사건 때문에 계원들 사이에 불신감이 생겨 낙찰된 사람뿐 아니라 아직 곗돈을 타지 않은 사람들도 돈을 내지 않는 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타야될 사람이 타지 못한 곗돈은 18억원 정도”라며 “손실금에 대해서는 (내가) 떠안고 계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오랜 세월 한 길로 열심히 계를 이끌어왔는데 (계원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계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