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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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경찰희생 다시 없도록 하겠다"

故김남훈 경사 영결식서 `법질서' 강조

자진사퇴 여부는 `묵묵부답'
김석기 청장의 눈물  22일 오전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열린 고(故) 김남훈(31) 경사 영결식에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고인을 떠나보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고(故) 김남훈(31) 경사는 지난 20일 용산 철거민 진압작전을 벌이던 도중 순직했다. <연합>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2일 "불법폭력 시위로 경찰이 희생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진행된 고(故) 김남훈 경사의 영결식에서 대표조사를 통해 "경찰관이라는 이유 하나로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스며드는 아픔을 가눌 길이 없다. (우리에게) 도와달란 말 한마디 할 사이도 없이 가버렸다"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화염 폭력 속에 불의와 불법에 맞서 정의를 사수하다 억울하고 안타깝게 숨졌다. 어떻게 목숨을 바쳤는지 선하다"며 조사를 이어갔다.

또 "당신이야말로 불의에 맞서 싸운 청년경찰의 표상이었다. 큰 희생이 있어야 현실을 되새기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폭력시위와 그 때문에 경찰이 희생당하는 현실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김 청장은 이어 "경찰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가슴 뿌듯해하고 국민의 존경을 받는 선진일류 경찰이 되자는 꿈, 그리고 법질서 확립의 꿈은 우리가 반드시 이어나가겠다"며 법질서에 대한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김 청장이 이날 조사에서 `폭력시위', `법질서', `불법시위'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은 이번 `용산참사'의 원인이 근본적으로 시위대의 과격·불법시위에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항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김 청장은 영결식이 끝난 뒤 자신의 거취 문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부하 직원들의 보호를 받은 채 영결식장을 빠져나갔다.

경찰의 한 고위간부는 "김 청장은 현재까지는 스스로 거취를 표명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며 "적어도 (거취문제를 표명하려면) 검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봐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