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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 추락’ 한국 회복속도 빨라… 절망·희망 동시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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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성장률 전망 의미
◇IMF 스트로스 칸 총재(오른쪽)와 아누프 싱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IMF 본부에서 아시아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 경제에 ‘절망’과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보냈다.

IMF는 우선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에 발표했던 전망치(2.0%)보다 6%포인트나 낮추면서 우리가 수출 급감과 내수 위축의 고통을 동시에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세계 무역이 위축되고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대외 의존도가 76.1%(2007년 기준)나 되는 우리나라의 개방형 경제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IMF는 당초 2.2%였던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포인트 낮춘 0.5%로 제시하면서 우리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크게 내렸다. 이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는 0.6∼1%포인트 하락한다는 지난해 11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추정한 범위를 훨씬 웃도는 낙폭이다. IMF와 KDI 분석 간 편차는 4배 가까이 된다.

IMF는 우리나라의 올해 내수가 작년보다 5.1% 위축되고 수출입은 1.1%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내수용 출하 증가율은 -15.0%, 지난 1월 수출 증가율은 -32.8%를 기록하며 사상 최악의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IMF는 비록 올해 최악의 전망치를 내놓으면서도 우리나라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건실함은 인정하고 있다. 즉 우리 경제가 내년에는 4.2% 성장률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반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양호하고 부실채권 비율이 낮으며 기업의 재무구조도 튼튼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한 술 더 떠 올해 성장률도 IMF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육동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정부가 총력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어 올해 실제 성장률은 IMF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세계 경기 회복 시점에서는 우리 경제의 회복에 가속이 붙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4분기 성장률이 급락하면서 이에 대한 반등 효과로 올 1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2000년 4분기에 성장률이 -0.9%를 기록한 뒤 다음 분기에 2.2%로 반등했고 2003년 1분기에도 -0.4%로 꺼졌다가 2분기에 0.4%로 올라섰다. 1998년 1분기에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7.8%로 사상 최악이었지만 2분기에는 -0.8%로 낙폭이 줄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가 올해 반등할 때 견실한 성장세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며 “다만, 중소기업 도산이나 부동산 급락 등의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이번에 옥석을 가려 부실한 부분을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