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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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사태' 여성전화 70여개 확보

충북 제천지역 에이즈 감염자의 무분별한 성접촉에 따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 제천경찰서는 감염자 전모(27)씨의 휴대전화에서 70여명의 여성 전화번호를 확보해 신원 확인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전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260여명의 전화번호에 대한 신원 확인을 이동통신사에 의뢰하고, 일일이 전화도 걸어 신원을 파악했다"면서 "이에 따라 70여명의 여성 전화번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만약 해당 여성이 전씨를 알고 있고, 성접촉을 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이들을 경찰서로 불러 다른 사람과의 성접촉 여부도 조사하고 보건당국에서 에이즈 검사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70여명의 여성들 중 전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동영상의 상대여성이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경찰은 전씨가 체포될 당시 여성용 브래지어와 팬티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점, 에이즈 감염사실이 확인됐던 2003년 6월 보건당국에서 30대 후반의 남성과 성접촉을 했었다고 진술했던 점을 바탕으로 남성과의 성접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씨의 휴대전화에 기록된 영상파일에 든 8명의 여성들 중 노래방 도우미 2명의 신원을 파악해 지난 11일과 13일 각각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30대 여성은 2007년 10월 성관계를 가진 이튿날 전씨가 에이즈 감염자임을 확인하고 검사를 받았으나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명의 감염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