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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교수 ‘추사 과거시험 합격증’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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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힐러 교수, 고문서 20점 한국학중앙硏에 전달
마르티나 도이힐러 영국 런던대학 동양·아프리카대(SOAS) 명예교수(사진)가 추사 김정희의 과거 합격증을 비롯한 조선시대 중요 고문서 20점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증했다. 한중연은 20일 “도이힐러 교수는 1960년대 초부터 한국에서 사료적 가치가 높은 고문서를 수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이힐러 교수는 “지난 30여년간 한국학 기초사료 집성을 위해 전국에 흩어진 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연구해 온 장서각의 열정과 역량을 신뢰하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이들 자료를 영구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희의 과거 합격증은 그가 1819년(순조 19) 정기 과거시험인 식년시 문과에서 병과(丙科) 9인으로 합격했을 때 받은 증서인 홍패(紅牌)다. 이 시험에서 당시 34세인 추사는 최종 합격자 39명 중 18등을 차지했다. 장원급제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조인영(趙寅永·1782~1850)에게 돌아갔다.

도이힐러 교수의 기증자료 중에는 오늘날의 통역사에 해당하는 역관 가문의 제문 꾸러미도 포함됐다. 역관은 과거시험 중에서도 잡과를 통해 선발되고, 합격자는 사역원에 소속되어 외교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도이힐러 교수는 역관 형제인 이경수, 광수 형제가 외할아버지인 천령현 영전에 올린 제문을 장서각에 내놓았다. 형제는 제문에서 비통함을 드러냈다.

“외할아버지의 은혜로 일찍 과거에 합격했습니다. 외할아버지께서 저희에게 베푸신 은혜와 애정은 매우 지극하고 돈독한 것이었습니다. 혈연으로는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요, 의리로는 스승과 제자의 법도가 있었습니다. 아! 이미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이제 어디에서도 뵐 수 없게 되었습니다.”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