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원장, 김정운이 대행"

마이니치 보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부상한 3남 김정운이 국방위원회에서 ‘위원장 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북한 지도부와 가까운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운이 맡고 있는 위원장 대행은 정식 직위는 아니지만 국방위원장을 보좌하는 자리로, 후계자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김정운을 ‘젊은대장’ ‘청년대장’ ‘김 대장’ 등으로 부르면서 현지시찰에 동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방위가 최종 판단해 지휘하고 있는 상태로, 김정운이 위원장 대행으로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군 중추기관인 총정치국은 올해 초 김정운이 후계자로 선출됐다는 내부 통지를 보냈으며, 이후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와 비밀경찰인 국가안전보위부를 중심으로 후계체제 정비 작업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인민무력부와 국가안전보위부에서는 ‘김정운 영도체계의 아래’라는 용어가 문서에 사용되고 있다. 또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지난달 25일 직후에는 복수의 재외 공관에 후계자 결정 전문이 보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지도부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김정운은 명확히 장군님(김 위원장)으로부터 후계 지명을 받은 것 같다”며 “김정운은 당에도 인민무력부에도 적이 없고, 국방위원장 대행대리의 소임에 전념하고 있다. 이는 장군님에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그대로 위원장에 취임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