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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맨 왼쪽)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협의회 개최에 앞서 시중은행장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원영 기자 |
은행장들의 출구전략 발언은 이날 이 총재 주재로 열린 한은 금융협의회에서 향후 경기를 논의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왔다. 이 총재와 은행장들은 최근 국내 경기가 하강세에서 벗어나고 있고 하반기에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라는 데에는 대체로 인식을 같이 했다.
이날 이 총재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자동차세 감면 등 경기의 급격한 하강을 막는 역할을 했던 요인들이 하반기에 줄게 되면 민간 쪽에 뒷받침해 줘야하는데 잘 될지 불확실하고, 해외 쪽 사정도 변수들이 많아 향후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한 은행장이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현 시점에서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매우 이르며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다른 은행장들도 적극 공감했다는 것이다.
은행장들의 발언에 이 총재 역시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심리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출구전략 논의는 공론화할 때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실제 그동안 출구전략의 필요성이 거론되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11일에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경기 하강세가 거의 끝났다”고 선언한 이 총재의 발언이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은이 해석되면서 채권금리가 치솟는 일까지 벌어졌다.
은행장들은 시중 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초래할 뿐 아니라 생산부문의 자금 조달이 제약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장들은 또 올 하반기에 은행의 여신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상반기에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했고 대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미리 확보해 앞으로 기업 자금사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이사,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동수 수출입은행장, 에드워즈 SC제일은행장이 참석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간부들이 참석한 확대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비자물가는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하반기에 2%대 중반에 머물 것”이라며 “연간으로 소비자물가는 2.9% 올라 2007∼09년 중 상승률이 물가 목표 범위 내인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