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은 그동안 우리나라가 타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개방 수준이 낮고 관세 철폐 기간이 길어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크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인도는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더불어 신흥경제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의 일원으로 매년 8% 이상의 고도성장을 보여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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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림 외교통상부 FTA 정책국장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나라와 인도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협상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자동차 부품, 철강, 기계, 화학, 전자제품 등 우리나라의 10대 주력 수출품(전체 수출액의 42.1%)이 모두 개방 품목에 포함됐다. 현재는 수출이 없으나 수출 잠재력이 큰 디젤엔진, 철도용 기관차, 엘리베이터 등도 개방 품목에 포함됐다.
농수산물의 경우 우리나라는 전체 농산물 1451개 품목 중 쌀,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고추, 마늘, 양파, 감귤, 사과, 배 등 650개 품목(44.8%)을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개성공단 제품은 한국산으로 인정받게 됐지만 품목은 108개로 제한됐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인도는 협정 발효 후 4년간 최대 10개까지 인도에 우리나라의 은행 지점 설치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기로 약속했다.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영어보조교사 등 전문인력도 상호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의사, 간호사 등 의료분야는 제외됐다.
인도는 농업, 광업 등 1차산업 분야를 제외하고 제조업 전반에 걸쳐 한국 기업의 투자를 허용했다. 또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적용대상을 확대해 인도에 진출한 한국 투자자의 보호장치도 마련했다.
이번 CEPA는 단기적인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도는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고 우리나라의 국가별 수출과 수입에서 각각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와 1.5%에 그쳤다. 하지만 인도는 11억5000만명의 인구(세계 2위), 구매력 평가 국내총생산(GDP)은 3조2883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인 거대 시장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양국 간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의 수출은 28억달러(80%), 수입은 5억달러(30%), GDP는 1조3000억원, 고용은 4만8000명이 각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왜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은 상품교역, 서비스교역, 투자, 경제협력 등 경제 관련 전반을 포괄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채택된 용어일 뿐 실질적으로 자유무역협정(FTA)과 동일한 성격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교역 자유화의 추진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우리나라가 미국, 칠레 등과 타결한 FTA와 사실상 같다. 굳이 차이를 두자면 시장 개방보다는 경제 협력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이번에 한국과 인도가 상호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FTA 대신 CEPA란 표현을 쓴 것은 인도가 자국 내 자유무역에 대한 반대여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 ■한·인도 CEPA 협상 주요 내용 | |
| 분 야 | 내 용 |
| 상품 | 자동차부품 등 우리나라의 인도 수출품 85% 관세철폐 및 감축 |
| 우리나라는 인도의 수출품 94%(품목 기준) 관세철폐 및 감축 | |
| 농수산물은 양국 모두 민감성 인정해 낮은 수준 개방 | |
| 이번 협상에서 자유화 미진한 부분 추후 개선 가능 | |
| 서비스 | 통신, 의료, 건축, 회계, 광고 등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보다 높은 수준 자유화 |
| 협정 발효 후 4년간 우리나라 은행 지점 인도에 최대 10개 설치 긍정 검토 | |
|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경영컨설턴트, 광고전문가 등 외국 전문인력 필요 분야 개방 | |
| 원산지 | 개성공단 생산 제품 특혜관세 인정 |
| 투자 | 농업, 어업, 광업 등 1차 산업분야 제외한 제조업 전반에 걸쳐 한국 기업 투자 허용 |
| 투자자산의 간접수용 금지, 투자자-국가소송제도 적용대상 확대 등 투자자 보호장치 | |
| 경제협력 | 시청각 콘텐츠,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과학기술, 정부조달 등 13개 분야 협력 |
| 자료:외교통상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