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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변혁적 중도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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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평론집 낸 ‘진보 지식인’ 백낙청 교수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등 지난 40년간 진보적 담론들을 생산해온 백낙청(71·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인·사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이번엔 ‘변혁적 중도주의’를 주창하고 나섰다. 사회평론집 ‘어디가 중도며 어째서 변혁인가’(창비)를 출간한 백 명예교수는 11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정세와 통일 과정을 진단하면서 그 실천적 개념으로 ‘변혁적 중도’라는 개념을 제안했다.

“한국 사회 분석에서 한반도적 시각은 필수이지만 ‘변혁적 중도주의’는 남한 사회에 적용되는 담론입니다. 혁명이란 말을 쓰기가 거북해 ‘변혁’이란 말로 바꿔쓴 것은 아닙니다. 남한과 북한 전체가 변혁돼야 한다는 전제 아래서 남한에서 모든 중도세력의 광범위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는 정치권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쓰이는 중도주의와 구별하며 ‘변혁적’이라는 관용사를 강조한다. “남한 사회에서의 중도 통합과 한반도 전체의 변혁이 함께 갈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그때그때의 정치적 형세를 봐가면서 이동하는 기회주의적 중도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책은 지난 3년간 북한의 핵실험, 남한의 정권교체 등을 거치면서 백 교수가 남북관계와 한국사회의 현안에 관해 쓴 13편의 글을 묶었다.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저작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은 시민참여형 통일이다. 그는 “이명박정부 출범 1년 반도 못 되는 사이에 한반도 긴장이 극도로 고조되고, 6·15공동선언의 실천동력마저 현저히 상실됐음에도 시민참여형 통일이 회복 불능은 아니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여전히 중단 없이 전진하고 있다는 게 내 나름의 결론”이라고 했다.

의지적인 통일 선언이 아니냐는 질문에 “남북 대결이 최근 심해지고 긴장이 조성되니까 분단지대가 강화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분단체제가 흔들리다가 점점 고장이 심해져 위태롭게 요동치는 단계이지 결코 옛날과 같은 남북대결 고착화로 가고 있지는 않다”면서 “정부 간 담화로 남북문제를 풀기에는 남쪽 사회가 너무 발전되고 시민사회가 강화돼 정부 차원에서만 수습해서 갈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