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와 통합’의 유지를 남기고 영면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일부 보수 논객이 원색적인 비난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과거 영호남 지역감정을 조장하면서 ‘빨갱이’라는 딱지를 붙인 군사정권 시절을 연상시킬 정도다.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는 자기 홈페이지에 올린 ‘김대중의 열등의식과 천민의식’이란 글에서 “(그는) 자신의 기념관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호화생활을 했다”며 “가방끈 자체가 없는 김대중, 이룩해 놓은 것이라고는 사기와 거짓말뿐인 김대중, 열등의식으로 가득한 김대중”이라고 학력을 들먹였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홈페이지에 ‘역사의 심판을 기다리는 김대중 정권의 국가반역혐의 50개 항목’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그는 대통령이란 직책의 권한을 남용해 헌법상의 반국가단체 수괴인 김정일에게, 정상회담을 유치하기 위하여 5억달러의 금품을 김정일의 개인 계좌 등으로 보내줬다”며 군사적 이적행위, 김정일에 굴종 등 국가 반역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자기 홈페이지에 ‘김대중 대통령께 작별인사를’이란 글을 올린 김동길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의 현충원 안장과 관련, “두 대통령이 누워계신 사이에 비비고 들어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고인의 공과를 평가하는 수준을 넘어 일부 여론 주도층이 한풀이식 독설을 내뱉는 건 사회통합과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보수 성향의 바른사회시민회의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이념적 갈등의 골이 깊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나 안타깝다”며 “국장 기간 국민이 화해와 협력에 대해 생각하는 상황이니 만큼 시민사회계도 이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