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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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들도 ‘장밋빛 전망’

올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올려… ‘플러스’ 전환 예상도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에서 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작년과 같은 규모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다이와증권은 더 나아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0.1%로 전망했다. 종전의 -1.0%에서 1.1%포인트 높인 것이다. 작년 하반기 전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플러스’ 전망치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7월27일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0.5%로 높였고,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는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른 IB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상향 조정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가 -2.5%에서 -1.2%로, 바클레이스 캐피털이 -2.5%에서 -1.2%로, 씨티그룹이 -2.0%에서 -1.5%로 각각 높였다.

이 같은 해외 IB의 호평은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시각이 뚜렷한 낙관론으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국내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금융센터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재정지출의 규모가 감소하는 만큼 회복세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나, 해외 IB는 수출과 산업생산을 중심으로 민간부문이 회복세를 이어가 애초 예상보다 소폭 둔화하는 데 그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지표는 정부의 재정지출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면서 경기가 확실한 회복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7월 광공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로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3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1%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늘고 있다. 다만 이들 해외 IB의 시각은 우리 정부나 주요 경제연구소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1.5%, 한국은행은 -1.6%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1.7%)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도 -1%대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해외 IB들의 전망대로 올해 한국경제가 ‘제로’ 성장하려면 2분기와 같은 가파른 회복속도가 3, 4분기에도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상당히 낙관적인 시나리오”라고 평했다.

황계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