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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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전망 상향

‘부정적’서 ‘안정적’… 신용등급 ‘A+’ 유지
무디스 “한국경제 더블딥 가능성 낮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등급 전망을 낮춘 지 약 10개월 만의 원상회복이다. 피치가 지난해 6개국의 등급 전망과 4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뒤 올해 신용등급이 원래대로 돌아온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국가 신용등급은 2005년 10월 부여한 A+를 그대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에서 ‘안정적’이란 말은 현재의 등급 수준이 적절해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미다.

피치는 이날 한국전력 등 국내 공기업 11개사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피치는 국가신용등급 전망 상향의 이유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 거시경제 지표 및 외화유동성 개선을 꼽았다. 지난 2분기의 높은 경제성장률, 수출 부문의 경쟁력 제고 등으로 우리 경제가 강한 회복력을 보인 점도 반영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커졌고, 해외차입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경제예측 부문 자회사 무디스이코노미닷컴도 이날 “한국경제가 강한 회복세를 보여 이중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날 ‘한국 더블딥 가능성 낮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강한 반등은 수출보다 빠른 수입 감소의 긍정적인 효과 때문”이라며 “이 효과는 조만간 사라지겠지만 내수 경제가 회복을 보여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우리나라에 대해 2005년 이후 ‘A 안정적’, 무디스는 2007년 7월 이후 ‘A2 안정적’ 신용등급을 각각 유지하고 있다.

이상혁 기자 nex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