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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착시’ 따른 깜짝성장… 안심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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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분기 경기 바닥세로 상대적 호조”
소비·투자 부진 여전… “V자 반등 어려울 것”
2분기 경제성장률이 5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는 등 한국경제의 회복세를 알리는 각종 지표들이 쏟아지고 있다. 나라 밖에서도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들은 1분기 경기가 곤두박질친 데 따른 통계적 착시 효과가 커 경기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이다.

◇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기업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지표 호전됐지만 착시 효과 커=한은이 3일 발표한 2분기 국민소득 자료에 따르면 한국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2.6%로 속보치보다 0.3%포인트 높아졌는데 GDP 성장률이 2003년 4분기 이후 2%를 넘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GNI 증가율 역시 5.6%로 집계됐는데 2002년 1분기(3.4%) 이후 3%를 넘은 일이 없었다.

특히 제조업은 전기대비로 지난해 4분기 -11.9%, 올해 1분기 -3.4%를 기록하며 추락했지만 2분기 증가율이 8.9%를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에는 함정이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워낙 낮았기에 상대적으로 ‘깜짝’ 성장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경기가 지표만큼 강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지표들을 1년 전과 비교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GDP는 2.2% 줄었고 제조업은 7.3%, 민간소비는 0.8%, 재화수출은 4.2%, 설비투자는 15.9%가 감소하는 등 주요 항목들이 아직 마이너스 성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GNI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불과 0.5% 늘어난 데 그치고 있다.

◆3분기 상승 둔화 가능성 =더구나 3분기에는 정책 효과가 줄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 경제성장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와, 고환율 덕택이 큰데 하반기에는 환율이 하락하고 재정도 바닥을 드러내면서 성장을 이끈 요인들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간 부문은 이를 뒷받침할 정도로 살아나지 않은 상황이다. 선행지표인 7월 국내 기계 수주는 민간부문에서 전년 동월 대비 32.9% 감소했고 7월 설비투자도 18.2% 줄면서 작년 10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소비재판매지수도 내구재(-0.1%) 준내구재(-3.2%) 판매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고용이 여전히 부진하고 설비투자는 7월에 전월보다 더 나쁘게 나온 데다 8월 중에 무역수지 흑자 폭도 크게 줄어 아직 본격적인 회복은 아닌 것 같다”며 “세계경제 회복이 더디고 국내 소비와 투자 부진도 여전해 강한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V’ 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