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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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산 30대女 이번엔 `사기'

브로커를 통해 돈을 주고 다른 사람의 아기를 넘겨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 30대 여성이 이번엔 중고 유아용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7일 유아 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고 유아용품을 싸게 판다고 속여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백모(34.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씨는 지난 5월 신생아 매매 브로커인 안모(26.여)씨에게 460여만원을 주고 당시 생후 사흘 된 타인의 아이를 넘겨받은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이달 2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입건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인터넷 유아 관련 사이트에서 유아용품을 저렴하게 구하려는 주부들을 상대로 "우리 아이가 쓰던 물건이 있는데 싸게 팔 테니 돈을 먼저 보내라"고 속여 올 초부터 이달 초까지 김모(35.여)씨 등 100여명으로부터 1천8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백씨는 의심을 사지 않으려 전화로 아이 울음소리를 들려주기도 했으며 일단 돈이 입금되면 허위의 송장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백씨는 아이 엄마들이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고 10만원 이하 소액 사기 피해는 경찰에 신고를 잘 안 한다는 점을 이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계좌추적을 피하려고 타인 명의의 10여개 계좌로 돈을 받는 등 치밀함도 보였다"고 전했다.

백씨는 동종 수법의 범행으로 올해에만 울산에서 두 차례 검거된 적이 있으며 그때마다 육아 문제 등으로 구속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