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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해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었던 고 박관현씨의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당심 잡기=정 대표는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에 합류했다. 뿌리가 취약하단 얘기다. 정 대표 쪽 사람으로 분류되는 소속 의원은 전여옥, 신영수, 안효대 의원 정도다. 친이·친박계 구도의 당에서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 이재오 전 최고위원에 비해 절대 열세인 셈이다. 당 대표직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고 당심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상견례’ 자리를 빌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당 원로그룹, ‘선초회’와 ‘민본 21’ 등 초선의원 그룹과 접촉해 이명박 정부와 당의 성공을 위한 여러 방안 등을 경청했다.
아울러 당내외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입장을 내놓고 함께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17일 민본21과의 조찬모임에서 내년 1∼2월 조기전당대회와 선거제도에 관한 입장 표명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날 “정치인은 선거를 통해 단련되고 성장한다. (조기 전대는) 필요하면 항상 해야 된다”며 조기 전대에 부정적이지 않았다. 18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개헌 등 정치개혁 문제와 당 쇄신 및 운영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며, 이 전 최고위원도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앞서 이사철 의원을 단장으로 전국의 초선의원 13명이 포함된 특보단을 꾸렸으며, 중앙당 실·국장들을 만나 노고를 치하했다. 이러한 스킨십 강화는 당내 기반을 차곡차곡 구축하려는 뜻이 담긴 듯하다.
◆민심 잡기=정 대표는 야당 대표와 전직 대통령, 종교계 지도자 등을 만나 협조와 성원을 당부한 뒤 바로 민생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기회있을 때마다 “불황의 고통 속에 가장 늦게 혜택을 받는 게 서민이다. 서민과 약자를 위한 세심한 대책을 챙겨야 할 것”이라며 당직자들을 독려한다. 본인 스스로 시간 날 때마다 지역 시장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을 돌며 영세 상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이후 광주 양동시장을 찾아 서민경제 회복 노력을 약속했다. 그의 민생 챙기기는 높은 인지도를 활용해 서민층과 친밀감을 쌓고, 동시에 대권가도의 걸림돌인 ‘재벌 이미지’ 탈피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