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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위원 12명 ‘총리 인준’ 찬반 전화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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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결정적 흠결 없어” 野 “도덕성·자질 의문”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야 인사 청문위원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야당 청문위원들(6명)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도덕성과 자질 면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나 부적격하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여당 청문위원들(5명)은 유보 입장을 밝힌 차명진 의원을 빼곤 결정적인 결격사유가 없다며 적격 판정을 내렸다.

세계일보가 22일 인사 청문위원 1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야당 청문위원들은 각종 의혹에 대한 정 후보자의 해명이 미흡하고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정 후보자의 의혹이 갈수록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확산되고 있다. 마치 양파와 같아 벗겨도 끝이 없다”면서 “온갖 의혹을 안고 있는 비리백화점으로서 총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후보자가 감세와 4대강 문제에 대한 서면답변을 직접 작성하지도 않고 내용 확인도 안 했으며 각종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나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이 거의 없었다”며 “주요 정책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은 “후보자가 말을 자꾸 바꾸고 즉흥적으로 답변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면서 “세종시 수정이 자기 소신이라면서도 근거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는 등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혹평했다.

한나라당 청문위원들은 도덕성에 다소 문제가 있지만 총리직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며 감쌌다. 권경석 의원은 “현재의 국민정서나 도덕적 잣대로 보면 조금 미흡한 점도 있다”면서도 “수십년 전 시대적 상황을 감안하면 후보자의 지위에 현격한 결격사유는 없다”고 밝혔다.

정옥임 의원은 “관행이었던 문제들까지 일일이 법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 지도자를 뽑는 것이 아닌 만큼 인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고, 나성린 의원도 “몇 가지 의혹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낙마시킬 정도는 아니다”고 거들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가 이날 끝남에 따라 국회는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인준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총리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남상훈·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