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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려다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충청권 의원들의 시위에 막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범석 기자 |
병무국장 출신 장인의 영향력 행사가 과연 없었느냐도 의문이다. 정 후보자는 1969년 배우자를 처음 만났고, 장인은 66년 병무국장이었다는 점에서 전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 후보자가 결혼(1973년)을 하고 미국 유학을 마치기까지 단 한차례도 입영 통지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인의 영향력이 행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징병검사(1966년)를 앞두고 65년 작은아버지 양자로 입적한 것도 해명되지 않았다.
◆‘용돈 수수’ 및 겸직 의무 위반=이번 청문회에선 정 후보자가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Y업체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를 빗댄 ‘스폰서 총장’ 논란도 여기서 나왔다. 정 후보자는 “생각없이 받은 것은 불찰”이라고 사과했지만, 국립대 총장이 기업체 회장의 돈을 거리낌없이 받은 것은 부적절했다는 게 중평이다. ‘공무원 청렴 의무 위반’과 ‘포괄적 뇌물죄’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일각에선 당시 서울대병원장이었던 D그룹 회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자문을 14개월간 맡아 1억여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도 시원치 않다. 정 후보자는 “편의상 1년치 보수를 월별로 받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21일 청문회장에선 정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급여대장이 공개됐다. 국가공무원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소득세 탈루=정 후보자의 소득세 탈루 의혹의 핵심은 2006∼08년 금융자산이 3억2000만원 정도 늘어났다는 점이다. 특히 이 기간 전체 수입은 9억원인 데 비해 지출은 9억4200만원으로 오히려 지출이 많았음에도 자산은 3억원 이상 늘었다. 정 후보자는 외국 강연과 세미나로 1억원쯤 수입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나머지 자산 증가분에 대해선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또 종합소득세 신고가 누락된 것을 발견하고 청문회 첫날인 21일 아침 1000만원을 냈다고 했다. 소득세 탈루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다.
정 후보자 부인 최모씨의 그림이 고가에 팔린 것도 논란거리다. 정 후보자 부인은 2004∼07년 그림 5점을 팔아 5900만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사업소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내는 아마추어 화가”라고 넘어가려다 야당 의원들의 ‘공분’을 샀다.
신정훈·박진우·양원보 기자 hoo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