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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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 “창업대학서 사장님 꿈 이뤄요”

서울글로벌센터 교육과정 통해 창업 ‘노하우’ 익혀
전문가들 지속적인 사후 컨설팅… 사업 정착 도와
#1. 프랑스인 카림 쿠이데씨는 지난 4월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대학을 수료한 뒤 유럽 각지에 한국산 광학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를 차렸다. 카림씨는 “서울에서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글로벌센터 문을 두드려 영어가 가능한 회계사, 변호사 등 훌륭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 지난 4월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창업대학 과정을 마친 영국인 라이언 스펜서씨도 지난 8월 전자제품 도소매업체인 ㈜SRR TECH를 차렸다. 낯선 환경에서 창업의 문턱은 너무 높아 보였으나 창업대학 과정을 밟아 어렵지 않게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글로벌센터는 창업 과정 이외에도 창업과 관련한 행정절차, 구인, 사업장 임대차 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6일 서울글로벌센터에 따르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성공적인 창업을 돕기 위해 설치된 창업대학 1기 졸업생 가운데 카림씨를 비롯해 외국인 6명이 창업에 성공했다.

서울시에서 주관하는 창업대학은 실용적인 커리큘럼으로 짜여 있다. 입문과 실전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창업대학 기본과정은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 창업 아이템 선정 등과 관련한 기본적인 내용과 상권입지 분석, 세무회계 관리, 상표 등록과 특허 같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난 4∼5월 진행된 창업대학 1기 과정에 참여해 서울글로벌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외국인 수강생들의 모습.
서울시 제공
지난 4∼5월에 진행된 1기에 이어 지난 8월29일 첫 수업을 시작한 ‘창업 기본 및 심화 과정’ 등 6개 창업 강좌가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 25명이 2 대 1의 경쟁을 뚫고 창업대학 기본과정 수업을 받고 있다.

오는 10일 개설되는 무역창업과 11월 시작하는 외식업 창업 강좌는 현재 신청자 접수를 받고 있다. 글로벌센터에 창업계획서 등의 신청서를 접수하면 심사를 거쳐 수강 대상자 25명이 선정된다.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과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 및 한국경제의 방향을 다루는 능력개발 과정은 50명까지 선착순 접수를 받고 있다.

창업 대학 강사진은 모두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교육을 이수한 이후에도 이들은 외국인들의 성공적 창업과 사업 정착을 돕기 위해 각종 복잡한 행정 절차를 지원하고 세무·회계 분야 등에 걸쳐 지속적인 사후 컨설팅을 해준다.

서울시의 유재룡 경쟁력정책담당관은 “창업대학 과정이 실무적인 내용으로 짜임새있게 구성돼 있어 창업을 꿈꾸는 외국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외국인의 창업 수요를 촉진하고 내국인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