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된 영아가 신종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영아 사망이 세계적으로도 보고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유아는 신종플루에 무방비=11일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던 영아는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돼 발열 하루 만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아 사망에 대해 치료 병원은 매우 당혹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인을 찾던 병원은 다른 검사와 함께 신종플루 검사를 했고, 사망 하루 뒤인 지난 7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내렸다. 주치의는 “현재까지 소견상 심근염·급성심장부전과 신종플루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고위험군에 속하는 생후 59개월 된 영·유아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에서도 사례가 극히 적다. 미국 CDC(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17세 이하 신종플루 소아 사망자는 147건이며, 이 가운데 두 살 이하는 28건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최근 5세 아이가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을 정도다.
신종플루 영·유아 사망률은 성인보다 낮지만 걸리면 훨씬 치명적이다. 이는 면역력이 성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영아는 태내에 있을 때 어머니에게서 항체를 물려받아 생후 6개월 동안 감기나 다른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홍역이나 볼거리, 장티푸스 등 법정 전염병 예방접종은 그 이후에 한다.
그러나 신종플루와 같이 새로운 바이러스나 세균에는 무방비 상태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이 최선의 방법=본부는 생후 59개월 이하 소아는 신종플루뿐만 아니라 계절인플루엔자의 고위험군이라 발열과 기침 등 급성호흡기 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권고했다.
또한 본부는 현재 신종플루 지역사회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대형마트 등 다중이 이용하는 장소 출입은 가급적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숨진 영아는 추석 연휴기간(2∼4일) 부모와 함께 귀성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에게는 성인들의 재채기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예방이 최선”이라며 “그렇지만 신종플루가 의심될 경우 생후 1년 이하의 영아에게도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가능한 만큼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