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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고 있는 교사들…“분리시험실 감독 배정될라”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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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우선접종 요구도 못하고 특별한 사유 없으면 들어가야
각 학교에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매일 학생을 접하는 교사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2일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으로 들어가는 교사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이른바 ‘뺑뺑이’에 걸리면 감염 의심 학생들이 모여 시험보는 고사실에 들어가야 하는 탓이다. 교사들은 내심 백신 우선 접종이 이뤄지길 바라면서도 ‘외부 눈총’을 의식해 드러내 놓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30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신종플루에 감염된 학생은 수능 전체 수험생의 3%인 2만3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전국 1124개 고사장마다 신종플루 확진·의심환자를 위해 ‘분리시험실’을 2곳씩 설치키로 했다.

분리 시험실에 들어갈 감독관은 사유서를 내지 않는 한 무작위로 뽑기로 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나 분리시험실 1곳에 감독관이 6명가량 배치된다.

시험감독이 예정된 교사들은 ‘분리시험실’ 감독관으로 배정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일부 교사는 “분리시험실 감독관 배정은 ‘복불복’”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모(32·여) 교사는 “교사로서 직무와 사명감으로 감독에 들어가겠지만 당국이 교사 감염 우려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속상한 게 사실”이라며 “수능이 끝나면 바로 수업에 들어가는데 감염됐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과부는 분리시험실 감독관들의 신종플루 감염 가능성을 우려해 신종플루대책본부에 우선접종 대상자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고위험군이 아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일상적으로 학생들을 대하는 교사들은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으로 분류돼 내년 1월에나 백신접종을 할 수 있다.

교과부가 내놓은 대책은 분리시험실 감독관들에게 의료용 마스크를 지급하고 당일 고사장 환기를 잘 하고 가습기를 설치해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한다는 정도다.

교과부 관계자는 “의료용 마스크로 95% 예방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사 신모(35)씨는 “시험시간에는 창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100∼120분 시험시간 동안 의료용 마스크로 감염을 막으라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대책”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각 학교에서는 교사들의 불안감이 이미 팽배한 상태다. 교사 하모(27·여)씨는 “학생들이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사들이 집단 감염되면 학교 현장은 마비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모든 사람이 백신접종을 원하는 상황이라 교사들부터 해 달라고 입장 표명을 할 수 없었다”면서도 “최소한의 보호를 위해 원하는 감독관 교사에 한해 백신접종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