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예정된 초·중·고교생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차질이 우려된다. 보건당국이 접종 시기를 2주가량 앞당기기 위해 추가로 확보키로 한 의료인력 동원이 여의치 않아서다.
지난 3일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종플루의 국가전염병 재난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11일부터 예정된 학생 백신 접종 기간을 애초 6주에서 4주로 앞당겨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현재 확보된 의사 945명(공중보건의 631명 포함) 외에 군의관 등 추가 의료인력을 400∼500여명 확보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군의관 파견에 동의한 국방부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는 100명 이상 파견을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난색을 표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방부는 5일에야 군 의료인력 1만5200명(군의관 2000여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했고, 내년 2월까지 전 장병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쳐야 한다. 이런 사정으로 국방부는 최종 파견인력이 정해지더라도 16일부터나 각급 학교에 군의관을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과 협의해 소요 인력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국가적인 재난사태를 막기 위해 국방부도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리 사정을 무시하고 무한정 파견할 수는 없고 가용자원이 어느 정도인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군의관 파견이 여의치 않을 경우 복지부가 대안으로 세운 공중보건의 투입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군복무 대신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모임인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이날 “정부 방침대로 단체접종을 할 경우 의사 1인당 하루 환자 수백명에 대해 예진을 해야 한다”며 “현행 방침대로 할 경우 불충분한 예진으로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기는 환자가 발생할 수 있고, 결국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져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전국 초·중·고교생은 모두 748만977명이다. 여기에 교육당국은 대안학교 등 비정규 교육과정의 학생도 접종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어서 최대 접종 인원은 75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나기천 기자
국방부, 군의관 대규모 파견 난색… 공중보건의 투입도 여의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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