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4389명의 행각과 해방 이후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이 발간됐다.
8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오후 2시 효창공원 백범 묘소 앞에서 사전을 공개했다.
3권, 3000여 폐이지로 구성된 인명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장면 전 국무총리, 무용가 최승희, 음악가 안익태, 홍난파, 언론인 장지연, 소설가 김동인 등 유력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전은 1939년 3월 31일자 기사를 인용해 “만주국 군관으로 지원할 당시 일본에 충성한다는 혈서와 채용을 호소하는 편지를 지원서와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전은 또 장면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국민총력천주교경성교구연맹 이사직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연맹은 매월 첫째 주를 애국주일로 정해 ‘무운장구기원미사제’를 지내고, 신궁 또는 신사참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도 1942년 12월 6일자 신문 인터뷰에서 ‘황국신민화’ 교육을 위한 ‘의무교육’ 실시를 역설해 사전에 수록됐다.
김성수 전 부통령은 1943년 11월6일에 신문에 “대동아 성전에 대해 제군과 반도 동포가 가지고 있는 의무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며 일본의 대동아 전쟁에의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싫었다.
‘시일야 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장지연도 독립투사로 알려졌지만, 친일인사고 이름을 올렸다. 사전은 장자연이 1914년부터 1918년까지 4년여 동안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에 700여편의 글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신현확(1920∼2007) 전 국무총리와 최근우(1897∼1961) 전 사회당 창당준비위원장 등 3명은 지난해 발표된 ‘친일 명단’에 포함됐으나 유족들의 이의 신청 등이 받아들여져 수록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소 측은 친일사전 수록이 보류된 384명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벌여 향후 사전을 개정·보완할 때 반영키로 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세계 어디서도 역사적 과제를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맞선 적은 없었다. 한국 근현대사 금기의 영역이 최초로 공개돼 국민의 역사인식에 경종을 울리고 과거를 차분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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