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모 나이트 웨이터 박지성처럼 생겨서 ②여자들이 박지성을 별로 안 좋아해서 ③사실 박지선처럼 생겨서 ④박지성처럼만 생겨서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멋진 남자의 대명사는 바로 ‘터프가이’였다. 70년대 맨발의 청춘 신성일, 80년대 변강쇠의 이대근이 그랬으며, 나에게는 사랑이 뭐길래의 ‘대발이’로 더 기억에 남지만 많은 사람에게 ‘모래시계’의 ‘태수’로 기억되는 최민수 역시 9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이자 터프가이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90년대 초반까지가 터프가이의 시대였다면 90년대 중반부터는 근육과 마초근성을 쫙 빼버린, 순정만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꽃미남의 시대가 도래했다. 1996년부터 방영하기 시작해 신동엽, 우희진, 송승헌 등을 스타로 만들어준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의 안녕맨 김 진은 매회 “안녕” 한마디로 여성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가 되면서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퓨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하는 사람이 ‘짬짜면’을 찾는 것처럼 터프가이냐 꽃미남이냐 고민하던 여성들은 이제 터프하면서 가슴 속으로는 여성스러운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는 위버섹슈얼 스타일의 남성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은 더 복잡해졌다. 메트로 섹슈얼, 위버섹슈얼 등의 서양 개념은 물론 ‘미소년’, ‘꽃중년’, ‘토이남’, ‘초식남’, ‘계룡남’, ‘짐승남’, ‘훈남’ 등 회사 앞 편의점 삼각김밥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포맷의 남성 스타일이 존재한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
남자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훈남은 그냥 훈훈하게 생겨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훈훈함 플러스 알파가 있을 때 비로소 완성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니 훈남이라 불리는 연예인을 닮았다고 본인이 훈남이라고 우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니 웃자고 한 소리에 죽자고 달려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듀오 대표 연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