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서울 시청사 가림막 치장에 6억 ‘펑펑’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작년 8월부터 5개월간 4차례 교체 예산낭비
“디자인 집착” 비판 일어… 市 “공공미술 일환”
서울 시청사 공사 가림막 외관에 설치된 외장막의 디자인 교체 비용으로 지난 5개월 동안 6억원이 넘게 쓰인 것으로 나타나 도심 미관을 치장하는 데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서울시 산하 서울문화재단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시가 시청사 공사장 주변 외장막 디자인 설치·교체에 사용한 시공 비용은 모두 6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시청사 모뉴먼트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해 8월 5000만원을 들여 구조물을 빌려 설치했으며 최근까지 모두 네 차례 외장막 디자인을 교체했다.

지난해 8월 14일부터 2주가량 첫선을 보인 광복절 프로젝트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는 디자인의 제작·설치·철거 비용에 총 1억5000만원이 들어갔다. 같은 해 9월12일부터 30일까지 전시된 ‘천지의 기운이 남산과 한강으로 이어져 흐르는 길’이라는 주제의 디자인은 앞에 설치했던 외장막의 60%만 교체하면서 1억2000만원이 쓰였다. 이어 10월2일부터 11월30일까지 전시된 ‘서울사랑 디자인’과 지난달부터 이달 말까지 마지막으로 전시될 예정인 ‘희망서울 2010 디자인’에는 각각 1억5000만원씩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청사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심 미관상 가림막을 설치할 수는 있다고 해도 가림막 외관을 꾸미기 위해 약 5개월 동안 6억원이 넘는 비용을 쏟아붓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거세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철거되는 설치물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것.

이런 맥락에서 전진한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디자인사업이라는 명목으로 보여주기 위한 사업을 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도심 미관을 치장하는 데 이런 식으로 예산을 자꾸 쓰다 보면 세금을 내는 시민 입장에서 예산낭비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청사 모뉴먼트 사업을 기획한 서울문화재단은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서울광장과 인접해 방문객이 많은 만큼 공공미술 랜드마크로 봐달라는 입장이다. 2005년부터 연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사업이고, 지난해 연말 방문객 호응도 조사결과 90%가 넘는 이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 만큼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서울문화재단 문화사업팀의 한 관계자는 “공사 가림막에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서울광장에 어울리는 상징적인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 안전 비계 구조물을 마련하고 유지·보수하는 비용이 포함되다 보니 1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