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단독] 도요타, 또 한번 고개 숙이나

'리콜사태 사죄' 도요다 사장, 10일 美의회 청문회 출석예상
대규모 리콜 사태에 대해 사죄했던 도요타자동차의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사진)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미 의회에서 열리는 도요타 청문회에 불려가 또 한번 고개를 숙여야 할 것 같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인터넷판에서 도요다 사장이 프리우스의 브레이크 문제와 연관된 소프트웨어 결함 및 가속페달 관련 리콜사태에 대해 이번 주 시작되는 청문회에서 증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청문회는 미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가 소집했다. 위원회가 공고한 일정표에는 도요타측 대표로 이나바 요시미 도요타 북미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으로 돼 있다. 레이 러후드 교통장관과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도 출석한다.

에돌퍼스 타운스 위원장은 ‘도요타 가스페달: 대중적 위험인가?’ 청문회에서 수백만대의 리콜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을 더욱 잘 알고자 한다며 개최 의도를 밝혔다.이와 관련,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의회조사관들이 도요타측 설명의 모순점과 안전기준의 낙후화 등을 포함한 감독기관의 역할을 추궁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의회보좌진은 도요타 및 정부의 내부 문서를 검토한 결과 도요타가 엔진의 전자컨트롤시스템의 결함일 수도 있다는 지적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다렐 이사 의원은 “매우 걱정된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요타의 타코마 픽업트럭 문제를 파고들고 있다. 타코마는 도요타가 가속원인으로 설명하는 바닥매트가 없고 가스페달이 아닌데도 가속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안전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됐는데도 도요타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판매된 차량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문제점을 알리지 않고 디자인을 바꾸었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2008년 12월 유럽에서 가속페달 결함을 지적받고 지난 8월부터 새로 디자인한 페달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도요타 관계자들은 지난달 27일 미 의회에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발생한 페달문제를 2009년 봄에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도요타는 뒤늦게 이를 정정했다.

한용걸 기자 icykar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