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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철회” 채권단 압박에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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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담보제공 배경은
“버티다간 그룹 해체될라” 위기감 고조
금호산업·타이어 신규자금 계획대로 지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궤도에 진입하게 됐다. 그동안 채권단의 주식 등 재산 담보 제공 요구에 반발한 오너 일가가 이를 이행하겠다는 합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걸림돌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백기’ 든 배경은=금호그룹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그룹 오너 일가는 8일 자기 집을 뺀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경영책임 이행에 대한 합의서’를 채권단에 내놨다. 채권단은 이로써 대주주의 부실경영 책임문제는 일단락됐다고 판단하고, 애초 방안대로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호그룹의 일부 대주주는 전날까지만 해도 계열사 주식 처분 위임권을 넘기라는 채권단의 통보를 받고도 버티기로 일관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금호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자율협약, 신규자금 지원, 양해각서(MOU)의 경영권 보장을 철회하는 등 구조조정 방안을 전면 수정하겠다고 압박했다. 특히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경영권 보장도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금호그룹 오너 일가가 계열사 주식 등을 제공키로 한 것은 그룹 전체가 채권단 관리에 놓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주식 담보 제공을 미적거리다가 금호석화가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그룹 전체가 채권단의 담보물로 잡혀 경영권을 빼앗기고, 최악의 경우 그룹이 해체될 수도 있다. 감자를 통해 대주주의 지위를 잃을 위험도 크다.

◆구조조정 순항할까=금호그룹 대주주들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이행하면서 지난해 12월 채권단과 맺었던 구조조정 방안은 탄력을 받게 됐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서는 워크아웃을 거쳐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금호석화와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을 통해 정상화를 꾀한다는 것이 당시 방안의 골자였다. 채권단은 다음 달 중으로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도 애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각각 2800억원과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경우 노동조합의 동의서가 제출돼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둘러싼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FI) 간 합의가 금호그룹 구조조정의 마지막 걸림돌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애초 FI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주당 1만8000원에 사고 나머지 잔여 채권 중 원금은 무담보 채권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자 부분은 차등 출자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FI들은 아직까지 수용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계식·조현일 기자 cul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