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일부 로마 가톨릭 교회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과 기본권 침해 행위를 강력히 성토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아동권리협약 20주년을 맞아 지난 8일(현지시간) "수세기 동안 교회는 소수자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호해왔다"면서도 "하지만, 불행히도 몇몇 사례에서 교회의 일부 구성원들이 이러한 약속에 위배되는 행동을 함으로써 소수자의 권리를 침해해왔다"고 지적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 가족평의회 회원들과의 대화에서 "교회는 이를 개탄하고 성토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소아성애병적 성향을 지닌 성직자들의 추문이 연거푸 터지면서 로마 가톨릭 교회는 큰 타격을 입었다.
작년 11월에는 아일랜드의 가톨릭 교회 수뇌부가 30년 동안 성직자 아동 성추행 사건을 은폐해왔다는 사실이 불거져 아일랜드 주교 4명이 사임했다.
교황은 이와 관련, 바티칸으로 아일랜드 주교들을 소환해 오는 15~16일 면담한다. 또 면담 후에는 400만 명에 달하는 아일랜드 가톨릭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지난달에는 독일 베를린 소재 예수회 학교가 1970년대와 1980년대 최소한 2명의 성직자에 의한 조직적인 10대 성추행이 있었음을 시인했고, 이후 또 다른 교사 한 명이 성추행 가담 사실을 고백함으로써 파문이 커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또 어린이들은 모두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을 권리가 있으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으로 구성된 가족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최근 동성애자 결혼 인정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황은 "어린이들은 서로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을 받기를 원하며, 부모와 함께 살고 성장할 필요가 있다"며 "모성과 부성은 아동 교육은 물론 인격과 정체성 형성에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합>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