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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VS 아사다 숙명의 ‘금빛 대결’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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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24일 오후 5조 세번째 연기… 공교롭게도 앞뒤로 나란히 출전
연습도 1시간 간격으로 시작… 점프 성공 때마다 관중들 큰 박수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피겨 아이콘’ 김연아(19·고려대)와 아사다 마오(일본)가 마침내 밴쿠버에서 첫 만남을 갖고 금메달을 향한 본격적인 대결의 서막을 올렸다.

◇‘피겨퀸’ 김연아가 22일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김연아는 공식 연습 이틀째인 이날 빙질 적응과 점프 조율에 신경을 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밴쿠버=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우승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김연아와 아사다는 22일(한국시간) 오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치러진 쇼트 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식에서 마주쳤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조우한 것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 이후 4개월 만이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김연아는 이날 순번 추첨에서 6개조(30명) 가운데 5조 세 번째(24일 오후 1시 출전 예정)로 결정됐다. 세계랭킹 1위인 김연아는 공교롭게도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에 뒤이어 은반을 밟는다. 김연아의 뒤를 이어 스즈키 아키코(24·일본)와 알레나 레오노바(19·러시아)가 출전한다. 김연아와 아사다, 미키 안도(이상 일본), 2위 캐롤리나 코스트너(20·이탈리아) 등 10명의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은 5∼6조에 시드 배정됐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오랜 ‘피겨 친구’이지만 이젠 올림픽 금메달을 놓고 경쟁자로 맞붙게 됐다. ‘교과서 점프’를 앞세운 김연아의 트리플 점프와 아사다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의 대결은 피겨 여자 싱글의 최대 관심거리다. 김연아와 아사다 모두 예술점수를 높게 받는 상황에서 결국 기술점수의 차이가 금메달의 향방을 바꿀 전망이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연기 순서 추첨에 이어 나란히 연습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이 둘은 각각 쇼트 프로그램인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와 ‘종’을 배경음악으로 빙질 적응과 점프 조율에 신경을 썼다.

먼저 연습에 나선 김연아는 음악에 맞춰 트리플 루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8개의 연기 과제를 차례로 훑었고, 연습을 보려고 경기장을 찾은 1000여명의 관중은 김연아가 연기요소를 수행할 때마다 큰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22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경기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연습하고 있다. 아사다는 이날이 밴쿠버에서 첫 훈련이었다.
밴쿠버=연합뉴스
아사다는 김연아의 훈련이 끝난 지 1시간여 뒤 연습했다. 21일 도착했던 만큼 빙질 적응에 나선 아사다는 스핀과 스텝, 스파이럴만 연기하며 몸을 풀었다. 빙질 파악을 마친 아사다는 더블 악셀(2회전 반)을 시작으로 트리플 토루프와 트리플 루프 등을 차례로 하면서 점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아사다는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려다가 1회전만 돌고 내려오고 나서 연이어 4차례 연속으로 트리플 악셀을 뛰어 안전하게 착지했다. 또 마지막 트리플 악셀에서는 더블 토루프 점프를 붙이는 콤비네이션 점프에 성공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일본에서 트리플 악셀 훈련에 집중했다는 아사다의 말처럼 예전보다 훨씬 안정된 성공률을 보여줬다. 아사다는 지난해 출전한 국제빙상연맹(ISU)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지난 1월 전주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감과 컨디션을 회복했다.

김연아는 “연기 순서 추첨 결과가 괜찮다. 딱 적당한 순서에서 연기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토론토에서 훈련했던 것처럼 하려고 노력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연습이었다”고 이틀째 연습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아사다도 “프리스케이팅에 비해 쇼트 프로그램이 약한 경향이 있다”며 “프리 스케이팅을 앞둔 마음으로 쇼트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피겨요정’ 외에 캐나다 피겨 선수권대회를 6차례나 차지한 조애니 로셰트(25·캐나다), 지난 1월 열린 유럽선수권 대회 챔피언인 캐롤리나 코스트너, 안도 미키, 레이철 플랫(16·미국) 등이 정상을 넘보고 있다.

박병헌 기자 bonanza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