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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골프채 거절… 모자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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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씨 진술 법정서 반박… 곽씨 “법정서 말한 것이 진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한테서 인사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곽씨의 고가 골프채 세트 선물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곽씨는 법정에서 주요 공소사실에 대해 검찰 조사 때와 다른 진술을 하면서 “법정에서 말한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12일 오전 3차 공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공판에서 변호인은 “한 전 총리 말로는 한 호텔 식당에서 곽씨와 점심을 먹고 곽씨가 어디로 가자고 해서 따라갔더니 골프매장이었다”며 “곽씨가 골프채 세트를 선물하려고 해 한 전 총리가 ‘무슨 소리냐. 난 골프를 안 친다. 성의를 봐서 골프모자 하나면 족하다’며 모자만 받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변호인은 “한 전 총리가 골프채를 선물받았다는 시점 이전에도, 이후에도 골프를 안 친다”고 덧붙였다.

곽씨는 전날 공판에서 한 전 총리가 여성부장관 시절인 2002년 8월21일 함께 골프매장을 찾아 1000만원짜리 골프채와 가방세트를 선물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곽씨는 이날 “골프매장에 함께 간 것은 기억하는데, 점심을 먹은 것도, 골프채를 주고 (차에) 실은 것도 기억에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에 김 부장판사가 “근무 중에 장관하는 사람이 나와서 낮에 골프채 풀세트를 사서 가지고 갔다는 게 좀 이상하다. 배달을 시켰냐”고 묻자 곽씨는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선 변호인이 검찰에서 작성된 곽씨의 피의자신문조서 일부를 공개했는데, 곽씨는 검찰 조사에서 법정 증언과 다르게 진술한 것으로 돼 있다.

조서에 따르면 곽씨는 돈을 한 전 총리 손에 주었는지 아니면 다른 가구 위에 놓았는지를 묻는 말에 “출입문 근처에 둘 다 서 있는 상태에서 드린 것 같은데 어디다 올려놓고 그럴 만한 게 없었던 것 같다”며 “제 기억으로 한 전 총리에게 바로 건네 준 것 같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어제 법정에서는 의자 위에 놓아두고 나왔다고 증언했는데 검찰 조사에서는 한 번도 그렇게 말한 적 없느냐”고 한 질문에 곽씨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필 기자 fermat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