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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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입적> "스님 책2권 이달출간 예정이었다"

출판사 문학의숲 '불타석가모니','수심결' 출간준비
법정스님이 직접 서문 작성
지난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이 이달 중 책 두 권을 추가 출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판사 문학의숲 고세규 대표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법정스님이 부처의 전기인 '불타 석가모니'와 보조국사 지눌이 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인 '수심결' 등 2권을 번역 출간하기 위해 마지막 원고 교정을 마쳤으며, 이달 말 출간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고대표는 또 "법정스님이 '2010년 봄 법정'이라고 두 책의 서문도 이미 완성하셨다"며 "이 서문은 법정스님이 생전에 남긴 마지막 글인 셈"이라고 말했다.

문학의숲은 2008년 11월 출간된 '아름다운 마무리'를 시작으로 '인연이야기'(2009년 7월), '일기일회'(2009년 5월), '한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2009년 10월)등 법문집 2권, 법정스님 입적 사흘전에 나온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등 근작 5권을 낸 출판사다.

법정스님이 출간 준비 중이던 '불타 석가모니'는 일본 불교학자 와타나베 쇼코가 쓴 부처의 전기로 세계적으로도 권위를 인정받는 부처 전기지만, 국내에서는 1년 전부터 절판된 상태다. 처음에 샘터에서 출간됐고, 그 다음 동쪽나라에서 법정스님 번역본으로 출간됐으나 이번에 일본 측으로부터 판권을 다시 얻어 개정판 출간을 진행해왔다.

고 대표는 "이 책의 개정판 발간에 앞서 스님께서 병상에서 서문을 구술하셔서 간병인이 받아적었다"며 "스님은 마지막까지 교정을 보셨고, 최종 오케이하셨다"고 전했다.

'수심결'은 절판된 지 25년 된 책으로 법정스님이 젊은 시절 번역한 것이나 이번에 새롭게 역해했다"고 설명하면서 "스님이 지난 겨울 서귀포에서 요양하시는 중에도 일일이 원고를 다듬어서 보내오셨다"고 설명했다.

이 책 2권은 편집 작업과 삽화까지 완성된 상태지만 출판사측은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부탁한다"라는 법정스님의 유지가 알려지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고 대표는 "스님이 남기신 말씀이 확인되는대로 이 책들의 출간작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대표는 "이미 출간한 5권과 현재 진행 중인 2권 모두에 대해 법정스님과 10년 저작권 계약서를 썼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