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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母속옷 발견, 김길태 "이양 집 모른다" 거짓말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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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17일 피의자 김길태가 그동안 이양 집과 이양을 모른다고 부인해 왔으나 이양 집에 들어갔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길태가 범행 직후 머물렀다고 진술한 부산 사상구 덕포동 당산나무 인근에서 이양 어머니 속옷을 발견했다.

이 증거물은 김길태가 범행 이전에 이양 집에 들어갔었다는 점을 증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길태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범행을 저지른 뒤 당산나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 뒤 그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다”고 진술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길태가 범행 뒤 쉬었다고 지목한 당산나무 옆 바위 인근 수풀에서 속옷 13점을 확보, 이를 이양의 어머니에게 확인한 결과, 그중 1점이 이양 어머니의 속옷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나머지 12점은 김길태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훔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길태의 여죄와 의도적 범행 가능성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날 술에 취해 우발적인 범행을 저질렀다는 김길태의 진술과는 달리 이양 집 침입과정과 납치과정에 대한 진술회피,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에서 김의 지문 등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의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으나 김길태가 “모른다”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같은 핵심 의혹들은 사건이 송치된 뒤 검찰이 시간을 갖고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경찰은 평소 주량이 소주 1병이라는 김길태가 사건 당일 4∼5병을 소주를 마시고 높이 2m의 이양 집 다락방 창문(폭 75㎝, 높이 50㎝)으로 침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김길태가 이양을 성폭행, 살해한 무당집까지 100m가 넘는 거리를 저녁시간에 끌고 가는 것을 본 목격자가 없는 점에 주목, 협박을 당한 이양이 자연스레 걸어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수사기록을 정리, 18일 오전 언론을 상대로 종합브리핑을 한 뒤 이날 오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지검은 이 사건 주임검사로 형사3부 김승식(연수원 21기) 부장검사를 지정했으며 같은 부 검사 3명이 보조검사로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검찰은 김길태가 검찰로 송치되면 보강수사에 나서 경찰이 밝히지 못한 의혹을 규명한 뒤 기소할 방침이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