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고학력 여성의 일자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달 대졸 여성 실업자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월급쟁이’로 통하는 상용근로자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졸 여성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5% 증가한 19만6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9년 이래 가장 많았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여성 실업자 수는 10만7000명, 전문대를 졸업한 여성 실업자 수는 8만8000명이었다.
이는 지난달 전체 여성 실업자 45만9000명의 40% 정도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특히 지난달 대졸 여성 실업자는 전월(15만2000명)보다 4만4000명이나 급증해 올해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생 중 상당수가 ‘백수’ 신세로 전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대졸 이상 여성의 실업률은 5.6%로, 2004년 4월(5.7%) 이후 5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은 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대거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실업자가 많이 생기는데 특히 여성에게 타격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여성의 비중이 큰 인문계열 출신 대졸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유급 직업훈련을 할 계획이다.
한편 ‘월급쟁이’로 통하는 상용근로자 수는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난 반면 일용직과 자영업자는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상용근로자 수는 978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만2000명 늘었다. 이는 10년 전인 2000년대 초반의 620만명대와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현재 임금근로자 1628만2000명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60%에 달한다. 상용근로자는 고용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다. 따라서 상용근로자의 증가는 임금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성이 나아지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일용직 근로자는 지난달 165만7000명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161만9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자영업자 역시 지난달 548만9000명으로 1999년 1월(546만2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