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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길의 연애공작소] 왜 남자는 바람피우고 더 잘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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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위한 행동
‘바람’엔 공소시효없어… 금기된 쾌락 포기를
‘리스크 없이 바람피우기’라는 책이 있다. 발칙한 그 제목처럼 ‘흔적 없이 서로 연락하기’, ‘의심받지 않고 데이트 비용 마련하기’, ‘아침에 나간 그대로 들어오기’ 등 바람피우는 데 필요한 실전 전략(?)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위치 추적은 기본이고, 바람피우는 배우자를 잡기 위해 팬티에 뿌리는 마법의 물약(?)까지 등장하는 요즘 시대라면 ‘리스크’ 없이 바람을 피우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가끔 양다리를 넘어 PC방 ‘오다리’가 아닌 진짜 ‘오다리’를 해봤다며 무용담을 자랑하는 ‘영웅(?)’들을 만나기도 하는데, 무협지에 나오는 진짜 고수(?)들이 자신의 무술 실력을 함부로 자랑하지 않듯이, 진짜 바람을 잘 피우는 고수(?) 역시 바람피우는 것을 함부로 자랑하지 않는다. 그들은 함께 사는 와이프를 속이려면 거짓말 테스트기조차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자신마저 속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렇게 하더라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조차 실패했던 ‘완전 범죄’는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불가능한 완전 범죄를 꿈꾸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 드라마에서뿐 아니라 현실에서도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고 나면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잘해주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왜 남자는 바람을 피우고 나면 평소보다 더 잘해주려고 할까? ①드라마에서만 그럴 뿐 현실에서는 안 그런다. ②남자가 오히려 화를 낸다. ③밤에만 잘해준다. ④미안해서 그런다.

이명길 듀오 대표연애강사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잘못을 해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거나 죄의식 등을 느끼게 되면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착한 행동’을 하게 된다. 드라마를 보면 남자가 불륜 상대에게 선물을 하면서 그보다 조금(?) 싼 것을 하나 더 사 와이프에게 주는 것도 바로 이런 착한 행동(?)이라 볼 수 있다. 남자가 바람을 피우고 나서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잘해주는 행동은 상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스스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행동인데, 재미있는 사실은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누군가에게 고백을 하면 그 죄책감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고백효과’라고 한다는데, 술자리에서 자신이 바람피우고 있다고 허풍 떠는 남자들의 자랑(?)이 사실은 자랑이 아니라 죄책감을 덜기 위한 ‘고백’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최근 들어 나에게 잘해주는 남편을 확실한 증거(?) 없이 소환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며,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무조건 다그치는 행동은 남편의 자백(?)을 받아내기보다는 남편의 경계심을 강화시켜 오히려 더욱더 신중하게 한다는 것도 참고했으면 한다. 금기된 쾌락은 그 위험성만큼이나 짜릿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른다는 스파이더맨의 대사처럼 금기된 쾌락에는 그만큼의 대가 역시 따라오게 마련이다. ‘바람’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살면서 두고두고 기죽으며 살고 싶지 않다면 황제 타이거 우즈조차 실패했던 완전범죄를 시도하든지 아니면 깔끔하게 포기하든지 현명한 선택을 하기 바란다.

듀오 대표연애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