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고통 함께 나눕시다” 실종자 가족돕기 ‘온정’

국민·네티즌 성원 쇄도
천안함 침몰사건 실종자 가족을 돕기 위해 네티즌과 국민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인터넷포털 다음에서 진행 중인 모금청원은 주말 천안함 관련 모금청원이 발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12일 오후 3시 현재 1048명의 서명인원을 확보했다.

지난 6일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 국민이 후원합시다’라는 글이 올려지면서 시작된 이 청원은 6일 만에 네티즌 500명 서명이라는 조건을 충족했다. 아고라 내부 검토와 다음 측의 모금실시 여부 판단만 남았다.

서명에 동참한 네티즌들은 ‘작은 정성이지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기꺼이 호주머니를 털겠다고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성금이나 물품을 보내거나 기탁하겠다는 의사도 전해지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9일 현재까지 개인과 기업 4곳에서 1억1500여만원의 성금이 답지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함체가 인양되지 않았고 사건 처리도 마무리되지 않아 현재로선 모금회가 캠페인 차원에서 후원금을 접수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개인적으로 성금이나 물품을 맡기면 기탁자 뜻에 따라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최근 실종자 가족과 생존 장병에게 보내오는 국민 지지와 격려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정국 가족협의회 대표는 “실종자 가족과 생존 장병이 악성 댓글에 마음의 상처를 입기는 하지만 너무나 많은 국민이 ‘힘내세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라고 격려해줘 우리 모두 매우 감사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침몰사건 후 세 번째로 맞는 주말을 맞아 경기도 평택 2함대사령부에 임시로 머무는 실종자 가족들은 지친 심신을 쉬며 백령도 해상에서 진행 중인 함체 인양작업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이 대표는 “가족들도 그냥 대기 중이고 ‘민군 합동조사단’에 들어갈 민간전문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별다른 상황이 없어서 기자회견도 당분간 예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