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위관계자는 11일 “물살이 다시 거세지는 사리 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기상 여건이 좋다면 이르면 17∼18일 천안함을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일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의 천안함 침몰사건 해역에서 군과 민간 인양업자들이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함수 부분에 쇠사슬을 거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백령도=연합뉴스 |
해군 관계자는 “오후 9시35분쯤 수중 작업에 민간 잠수사들이 투입돼 지름 90㎜ 체인을 함수 부분에 처음으로 연결했다”고 말했다.
함수 부분에 모두 4개의 인양용 체인이 연결되면 대형 크레인이 함수를 물 밖으로 끌어올려 3000t급 바지선에 옮겨 싣는다.
함미는 인양에 필요한 쇠사슬 3개 중 1개만 연결한 상태다. 다행히 함수와 함미 부분 모두 개펄에 터널을 뚫는 대신 첫 번째 연결한 체인을 당겨 함체를 약간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나머지 쇠사슬을 연결할 틈새를 확보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이 줄게 됐다.
문제는 기상 여건이다. 백령도 인근 해역은 14일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 기간이라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최대 1노트(초속 약 0.5m)이던 유속은 이날 최대 3.6노트로 빨라졌다. 14일 이전에 쇠사슬 연결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인양 작업은 이달 말까지 늦춰질 수 있다.
해군 관계자는 “물속 여건이 좋지 않아 함수 부분은 3일째 같은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며 “함체 인양은 변수가 많은 수중작업이라 인양시기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선체를 인양하면 천안함을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로 옮겨 본격적인 폭발원인 분석에 나설 방침이다. 군은 천안함을 인양하는 순간에는 함정 자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을 물 밖으로 건져내는 순간 함정 안에서 많은 부유물이 나올 수 있고, 시신도 발견될 수 있어 이를 가감 없이 공개하는 건 실종자 가족에게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