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단독] “여러 가능성 염두에 두고 원인 하나씩 확인해갈 것”

민간 공동조사단장 맡은 윤덕용 교수
“평소 과학자로서 국가적으로 커다란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여해야 한다는 게 신념이었습니다.”

11일 천안함 침몰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의 민간 공동조사단장을 맡게 된 윤덕용(71·사진)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임명 소식에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군측 조사단장인 박정이 합참 전력발전본부장(육군중장)이 지난 8일 전화해 지금까지 상황을 설명한 뒤 “(원인 규명에)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어 평소 과학자 역할에 대한 소신으로 수락했다고 윤 교수는 소개했다.

윤 교수는 계획에 대해 “아직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상세한 진행 상황 파악이 먼저”라며 “결국 객관적 사실을 근거로 과학적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전공한 분야가 응용물리학이어서 피폭 흔적과 함체 절단면 분석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윤 교수는 다양하게 제기되는 침몰 원인과 관련, “원인 규명에 다각적인 측면이 있는데 지금 상태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씩 확인해야 한다”며 “군과 민간에서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이 100여명이므로 각 분야 전문가가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종합해서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백령도 천안함 침몰 현장에도 가보고 분석 활동이 주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는 경기 평택 2함대사령부도 찾아가서 일할 것”이라며 “원인 규명에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지만 국민과 실종자 가족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MIT 물리학 학사와 미국 하버드대 응용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윤 교수는 미국 웨인 주립대 재료공학과 조교수, 한국과학기술원 재료공학과 교수, 한국과학재단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과학기술원장과 일본 도쿄대 초빙교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빙연구원을 거쳐 2005년부터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