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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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함수 상태…실종자 발견 가능성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수가 비교적 멀쩡해 보이면서 남은 실종자들이 함수에 있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찾지 못한 실종자는 이창기 원사, 최한권 상사, 박경수 중사, 박성균 장진선 하사, 강태민 일병, 정태준 이병 등 7명.

당초 군은 미발견자 전원이 함미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들은 추정된 위치는 물론 함미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미 발견된 실종자 39명의 위치 또한 예상했던 곳과 상당수 달랐다.

이에 군은 이들이 침몰 당시 함미가 아닌 함수에서 근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24일 진행될 실종자 수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함수의 외형은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함체가 우측으로 90도 기운 상태에서 좌현만 보이는 제한적 상황이었지만 함체 측면은 긁힌 자국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온전했고 40mm 부포의 측면이 살짝 파손된 걸 제외하면 함포의 상태도 멀쩡했다.

핵심 지휘부가 있는 함교 역시 유리창이 깨지지 않았을 정도로 원래 모습 그대로였다.

따라서 실종자들이 절단면이 아닌 함수의 다른 곳에 있었다면 깨진 창문 등을 통해 조류에 떠내려 가지 않고 함체 내에 그대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원사의 경우 사고 당시 함수 2층에 있는 전투정보실 부직사관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증언이 있었고, 기관부침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 강 일병과 정 이병은 당시 휴식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장소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들이 함수에 있었다면 우선 함체가 오른쪽으로 90도 기울며 침몰해 탈출을 어렵게 했을 수 있다.

천안함이 90도 기울게 되면 격실의 출입문 방향이 바뀌게 되고 정전까지 겹친 암흑의 상황이라 출입문을 찾지 못했을 수 있다.

밀폐된 격실 내부에 있다가 함체에 가해진 충격으로 정신을 잃으며 탈출하지 못한 경우도 가능하다.

생존자인 오성탁 상사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컴퓨터가 튀어 올라 얼굴을 때리며 정신을 잃었다"라고 증언했다.

또 강한 충격과 함께 격실 내의 집기류가 쏟아지며 출입문을 가로막았을 수도 있다.

최원일 함장은 함장실에 5분가량 갇혀 있다가 밖에서 망치로 깨고 문을 열어줘 구조됐다.

미발견자 7명의 가족들도 실종장병들이 함수에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23일 "실종자들이 사고 당시 산화되거나 조류에 떠내려가지 않았다면 함수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