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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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브래드 박’ 잡아라"

외국인 대상 수년간 초대형 인터넷 성매매조직 운영
성매매 피해자 지원단체 경찰에 고발
외국인 대상 기업형 성매매와 관련, 한 시민단체가 대규모 성매매 조직을 수년 전부터 운영해온 ‘브래드 박’이란 재미교포를 끈질기게 추적, 경찰에 고발했다.

브래드 박이 운영하는 외국인 대상 성매매 사이트 ‘핑크 에스코트’는 지난 27일 경찰에 적발된 ‘유 에스코트’보다 훨씬 규모가 커 향후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브래드 박이 재미교포들이 주로 이용하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매매 여성 구인 게시물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단체 ‘다시함께센터’는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핑크 에스코트 관리자 브래드 박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박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사이트에서 영어권 외국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하고 한국 여성과 외국 여성을 고용해 성적 착취를 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인터넷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자신을 재미교포로 소개한 박씨는 지난해 5월부터 인터넷 조선족 네트워크와 미주 한국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하루 1000달러 이상의 수입을 보장한다’며 성매매 여성을 모집했다.

또 핑크 에스코트 사이트에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39명의 여성 사진을 올려놓고 ‘모두 전직 레이싱 모델, 승무원, 유부녀 등 다양한 직종·연령대의 실제 사진이며, 선택한 여성을 즉시 보내준다’며 호객행위를 했다. 박씨는 시간당 15만∼25만원을 조건으로 여러 변태적인 성행위까지 가능하다며 성매매를 권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핑크 에스코트 사이트.
박씨가 운영한 핑크 에스코트는 국내에서 암약하는 외국인 대상 인터넷 성매매 조직 중에서도 초대형급이다. 일단 홈페이지에 내세운 여성 수가 전날 적발된 유 에스코트(12명)보다 3배 이상 많고 기간도 오래됐을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행동반경도 국제적이다. 유 에스코트에 성매매를 문의한 남성 수가 4000명을 넘었던 점을 감안하면 핑크 에스코트는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브래드 박은 “(미국)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며 조선족 여성을 외국 성매매 시장으로 송출하는 사업까지 벌였다. 다시함께센터 관계자는 “브래드 박은 성매매 알선뿐 아니라 성적 착취를 위한 국제 인신매매까지 했을 정도로 죄질이 나쁘다”며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