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김정일 방중 이후… 남북관계 어디로

정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가 분수령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남북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북한이 대남 강경 행보를 계속 이어갈지가 관심이다.

북한은 김 위원장 방중 직전까지 금강산 부동산을 동결.몰수하고, 개성공단 통행 차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을 다시 `역도'로 칭하는 등 대남 공세의 고삐를 조여 나갔다. 대체로 이 같은 북한의 대남 기류가 급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 계기에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인도적 지원과 경협 약속을 받아냈을 개연성이 큰 만큼 경제적 이유로 인해 대남 유화기조로 돌아서리라는 예상은 더욱 힘을 잃게 됐다.

다만 한반도 정세의 안정을 원하는 중국의 요구를 감안해 북한이 강경 행보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에서 취할 수 있는 추가 압박 조치는 `카드'로 남겨 둔 채 우리 정부의 대북 태도를 한동안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북한이 천안함 문제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는 동시에 서해에서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을 `깜짝' 제안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7일 "북한은 향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남측의 조사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천안함 사건을 서해 평화협력지대라는 `큰 보자기'로 싸서 돌파하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태도로 나오더라도 남북관계는 당분간 `천안함'의 파고를 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우리 정부가 오는 20일 전후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낸 뒤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대로 정부가 남북간 교역을 대폭 축소하고, 북한 선박의 제주해협 통행을 막는 등의 강경 조치를 취할 경우 개성공단.금강산에서 `맞불'을 놓음으로써 남북간 갈등이 차츰 고조되는 시나리오를 배제키 어려운 것이다.

또 향후 중국을 중심으로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남북간 갈등의 전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선 천안함 진상규명-후 6자회담'을 강조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북한 사이에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