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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기준금리 15개월째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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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총재 “인상여부 모든 변수 보고 결정”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2.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5개월째 동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유럽의 재정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송원영 기자
그러나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통위원들이 각종 변수의 변화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변수가 어느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 내용 가운데 지난달까지 13개월 동안 사용하던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에서 ‘당분간’이란 단어를 삭제했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언젠가는 빼야 하는 상황이었고, 상당히 많은 경제변수가 회복 추세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당장 행동(기준금리 인상)하기는 어려우며 국내외 경제동향과 모든 변수의 변화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이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제조업 가동률에 힘입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도 소득여건 개선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고용 사정도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경기에 영향을 줄 대외요소로 김 총재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유동성 관리를 꼽았다. 그는 “남유럽 재정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인 재정건전성 확보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매우 많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수시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또 “환율은 실물경제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측면이 있다”며 “유럽 경제의 어려움이 다른 곳보다 클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유로화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열석발언권과 관련해 “정부와 교감을 통해 길지 않은 시간 내 새로운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통화정책에 변화가 엿보이면서 이날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6%로 전날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3.77%,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4.97%를 기록했다.

최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