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국내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유럽의 재정위기로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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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송원영 기자 |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 내용 가운데 지난달까지 13개월 동안 사용하던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에서 ‘당분간’이란 단어를 삭제했다.
김 총재는 이에 대해 “언젠가는 빼야 하는 상황이었고, 상당히 많은 경제변수가 회복 추세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 “하지만 당장 행동(기준금리 인상)하기는 어려우며 국내외 경제동향과 모든 변수의 변화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출이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고 설비투자도 제조업 가동률에 힘입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소비도 소득여건 개선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며 고용 사정도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국내 경기에 영향을 줄 대외요소로 김 총재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유동성 관리를 꼽았다. 그는 “남유럽 재정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인 재정건전성 확보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난관이 매우 많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수시로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총재는 또 “환율은 실물경제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측면이 있다”며 “유럽 경제의 어려움이 다른 곳보다 클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유로화는 지금보다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총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의 열석발언권과 관련해 “정부와 교감을 통해 길지 않은 시간 내 새로운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 통화정책에 변화가 엿보이면서 이날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6%로 전날보다 0.1%포인트 올랐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3.77%,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포인트 상승한 4.97%를 기록했다.
최현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