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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후보에 듣는다] ③김문수 한나라 경기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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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도 이념도 다른 단일화 ‘최악 조합’…도지사는 정치인 아닌 민생 챙기는 사람”
17일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여느 때처럼 바쁘고 부산스러웠다. 인터뷰에 앞서 김 후보는 한나라당 경기도당 3층의 후보 사무실 옆에 마련된 브리핑 룸에서 막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터였다. 이어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후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와 물 한 모금을 들이켠 뒤 말문을 열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지사 후보가 17일 수원시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에 마련된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밖으로 나와 미소지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김영석 기자
현지 민심을 읽는 ‘24박25일 무한섬김 민심기행’ 프로그램에 따라 전날 밤 늦게까지 용인 명지대생들과 대화를 나눈 뒤 대학 기숙사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자마자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데 이어 기자회견까지 마쳤지만 피곤한 기색을 찾기 어려웠다.

도지사 시절 붙은 ‘컴퓨터가 발에 달린 사람’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현장 민심을 찾아다니는 ‘김문수식 강행군’의 단면이 신선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도지사 선거는 민생 챙기는 사람 뽑기지 정치적 싸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에 따른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서도 “오히려 유 후보의 정치 인식을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다”며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선거의 최대 이슈인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잘사는 학생에게까지 급식을 제공하면 다른 필요한 사업을 못하게 된다”며 단계적 시행 입장을 고수했고, 4대강 사업은 필수 사업으로 규정했다.

―재선인 이번 선거를 대선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시선이 많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경쟁력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경기도에 달렸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선진 일류 통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를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의 도쿄, 싱가포르 등에 맞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표적 지자체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유시민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 후보가 되면서 이번 지방선거가 현 정권과 전 정권, 미래 대권 후보 간 대결 구도라는 분석이 많은데.

“언론 등에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를 두고 대통령 선거 양상을 보인다느니 전·현직 대통령 간 대결이라는 등의 분석을 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심장인 경기도를 정확히 알고 발전시킬 도지사를 뽑는 선거다. 특히 출범한 지 2년밖에 안 된 대통령을 심판하겠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은 정치싸움하는 도지사가 아니라 겸손하게 가장 구석진 곳, 어려운 곳을 찾아 해결해줄 도지사를 원한다.”

―단일화 효과 예상보다 큰데, 자신 있나.

“유 후보의 출마와 단일화 등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나 넓고 인구도 126만명이나 많은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심이 오히려 뒤늦은 감도 있다. 유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많은 일을 한 사람으로 그의 활동이나 정책 등에 대해 경기도민들은 잘 알고, 분명한 평가할 것이다.”

―유시민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유 후보가 도민들에게 가장 내세우는 것은 단일화 후보다. 그렇지만 단일화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최악의 조합이란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정강도 이념도 다른 국민참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섞였다. 이 중 특정 당은 사회주의를 지향한다. 유 후보는 민주노동당 안동섭 예비후보와 진보진영이 함께 책임지는 ‘공동지방정부’ 구성에 합의했는데, 어떤 식으로 도청 간부들을 나누겠다는 것인지 우려가 크다. 경기도를 ‘4대강 반대’, ‘MB반대 도’로 만드는 것은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무상급식 문제의 시발이 경기도교육청이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대표적인 인기영합주의다. 학교가 무료급식소는 아니다”는 입장을 표명했는데.

“어릴 적 도시락을 싸가지 못해 붙은 별명이 ‘김결식’이다. 이 때문에 굶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이 생겼고, 학교급식을 위한 예산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여유 있는 학생들에게까지 무료급식을 하면 다른 사업을 할 자원이 줄어드니까 점진적 무료급식에 나서야 한다. 일요일·공휴일·방학 등의 결식아동에 대한 급식 지원이 더 급하다.”

수원=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약력

▲1951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중·고, 서울대 경영학과 ▲1971년 10·15 전국학생시위로 제적, 1986년 개헌투쟁으로 구속 ▲민중당 노동위원장▲1994년 민자당 입당, 15·16·17대 국회의원 ▲경기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