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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M호텔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효과와 도정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범석 기자 |
‘노무현 가치’를 계승하는 친노 세력의 대표주자, 유시민의 어깨는 무거워보였다. 야권이 설정한 ‘이명박 대 반이명박’의 선거구도에서 그는 전선의 맨 앞에 선 형국이다. 17일 오전 여의도 M호텔에서 만났을 때 그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그는 극적 단일화에 대해 “민주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나를 후보로 만들어줬고, 그것은 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지금 무섭다”고 말했다. “경선 당일 김진표 후보가 ‘꼭 이겨 달라’고 부탁했을 때부터 저를 압도한 감정은 두려움”이라고 했다. 무거운 책임감 때문일 터다.
그러면서도 ‘유시민 효과’에 대해 낙관했다. 야권연대의 상징성, 파급력을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을 몰고 온다는 나비효과에 비유했다. 유 후보는 “단일화를 계기로 신진야권 지지층, 정통야권 지지층의 갈등이 완화되고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상호 상승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그는 “만일 한나라당이 이긴다면 정부·여당이 시쳇말로 막갈 것 같다. 그러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추구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선 “토건(토목·건축)으로 가면 국가 전체가 망할 수 있다”면서 “이제 토건은 끝내고 사회적 투자, 인적 투자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의 경기도’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경기도’와 어떻게 다른가.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자유롭게 발언하고 작은 것은 작은 것대로, 울퉁불퉁한 것은 울퉁불퉁한 것대로 각자의 가치가 소중하게 존중받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을 섬기는 경기도’다.”
―김문수 후보 역시 “도정은 내가 훨씬 잘 안다”며 현직 프리미엄을 강조하는데.
“현직 도백이 도정을 잘 아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 논리대로라면 현직이 늘 당선돼야 하는 것 아닌가. 2006년 지방선거 때 김 지사도 경기 도정을 잘 알아서 당선된 건 아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김문수 후보를 ‘물질 중심’ ‘리틀 이명박’이라고 비판했는데.
“김 지사가 그동안 보여준 경기도는 토목공사 경기도라고 할 수 있다. 철저하게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패러다임 안에 갇혀서 도정을 운영했다. 4대강 사업에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뉴타운 사업을 한다면서 땅주인은 땅주인대로 개발되지 않고 묶이고, 철거민은 철거민대로 쫓겨나는 상황을 만들었다. 쌍용자동차가 2년째 고통을 겪고 있지만 도지사가 나서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진보적인 교육감이 당선되니 도청에 교육국을 만들어서 관리·감독하려고 한다. 여기 어디에 사람이 있는가? 그래서 물질 중심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빈집 대란’ 등 수도권 부동산 문제가 심각한데.
‘부동산 거품’ 문제는 정말 걱정이 많다.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를 대거 사들이고 건설사들은 계속해서 아파트를 지어 올리고 있는데, 일종의 ‘폭탄 돌리기’다. 아파트 건축을 통한 경기 부양은 과거 경제 논리다. 이제 ‘토건’은 끝내야 한다.”
―도지사가 되면 ‘4대강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도지사가 가진 헌법적·행정적 권한을 활용해 대응하겠다. 말하자면 ‘도지사 불복종 운동’이다. 과적차량을 단속하고, 환경오염수치 기준에 어긋나는지 조사·감시하고, 경기도에 속한 도로 사용권을 막고, 그런 방식으로 최대한 막을 것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명박 집권 후반은 어떤 모습이 될까.
“선거를 치러보면, 거기엔 반드시 국민의 뜻이 담겨 있더라.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53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낙승을 안긴 것은 ‘마음껏 해서 경제를 살려 보라’는 메시지였다. 그런데 결과는 뭔가. 국민은 더 가난해지고 남북관계는 위태로워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이긴다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제 국민과 그만 싸웠으면 좋겠다. 근본적으로 대통령이 국민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
대담=류순열 부장대우, 정리=김형구·양원보 기자 ryoosy@segye.com
■약력
▲1959년 경북 경주 출생 ▲대구 심인고, 서울대 경제학과,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대학원 ▲서울대 총학생대의원회 의장 ▲개혁국민정당 대표 ▲16·17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1959년 경북 경주 출생 ▲대구 심인고, 서울대 경제학과,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대학원 ▲서울대 총학생대의원회 의장 ▲개혁국민정당 대표 ▲16·17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