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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렌스 데 프레 지음/차미례 옮김/서해문집/1만3900원 |
테렌스 데 프레 전 미국 콜게이트대학 석좌교수는 저서 ‘생존자’에서 지옥과도 같은 강제수용소의 비인간적이고 비참한 상황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다움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수용소에서 물은 언제나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저 몸을 깨끗이 해보려고 시늉하는데에도 때론 목숨을 건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간다움’을 대변하는 청결은 수용소에서 삶과 죽음을 갈랐다.
강제수용소에 들어간 사람들은 처음엔 절망감으로 외모에 대해 무관심해지지만 씻는 것 조차 포기할 정도로 인간다움을 잃어버린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치 독일의 강제수용소에 갇힌 사람들의 강한 열망 가운데 하나가 놀랍게도 기록하는 것이었다. 발각되면 총살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사람들은 수용소 생활을 몰래 기록했다. 저자의 날카로운 분석력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