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미, 케이트’는 1948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여년간 인기를 누리다 막을 내렸다. 이후 1999년 리바이벌 공연이 성공하면서 이듬해 토니상 5개 부문을 석권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1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초연이 흥행에 성공했고, 작품성도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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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스 미, 케이트’의 배우들. 왼쪽부터 하지승, 아이비, 최정원, 남경주. |
이번 무대에는 2001년 초연 당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던 남경주와 최정원이 세월의 깊이를 더해 돌아왔다. 남경주는 2001년 배역 그대로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제작자이자 배우인 프레드 그레함(페트루키오)역을 맡았다.
달라진 것은 최정원의 배역 변화와 뛰어난 춤과 가창력을 갖춘 ‘섹시 아이콘’ 아이비(본명 박은혜)의 합류라 할 수 있다. 10년 전 로아레인(비앙카) 역을 소화했던 최정원은 프레드와 이혼한 스타배우이자 천방지축 말괄량이 릴리 바네시(케이트)역으로 새롭게 나온다. 로아레인 역에는 아이비와 오진영이 번갈아 출연한다. 뮤지컬 첫 무대에 서는 아이비는 대중가요와는 다른 발레를 바탕으로 한 안무와 성악 발성이 요구되는 음악들에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들과 함께 하지승, 한성식, 이훈진, 이인철, 황현정 등이 주연에 가까운 조연으로 나온다.
극중극 형식인 ‘키스 미, 케이트’는 현대와 16세기를 넘나드는 이중구조로 구성돼 있다. 무대와 의상 역시 시공을 오간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삼총사’ 등에서 유려한 시대 의상을 선보였던 한정임 디자이너가 고전적인 르네상스 초기의 의상을 구현했다. 음악도 극의 재미를 더할 만한 부분으로 꼽힌다. 스탠더드 재즈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미국의 작곡가 콜 포터의 음악은 재즈스타일에 현대적인 스타일로 편곡됐다. 국내의 굵직한 뮤지컬 작품에서 무게 있는 연출을 보여준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과 안무를 담당했다. 9일∼8월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44-1555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