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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자회사 한전의 성과급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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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 상반기에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도 전 직원에게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그러고는 조만간 전기요금을 인상한다고 한다. 염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영 효율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뛰어도 시원찮을 판에 ‘돈잔치’를 벌이면서 그 부담은 국민더러 지라니 어이가 없다.

한전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9000여명의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차로 성과급을 지급한 데 이어 오는 9월과 12월로 나눠 기본임금의 500%를 줄 예정이다. 모두 36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한전의 방만 경영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2008년과 2009년에도 엄청난 적자를 내고도 임직원에게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가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김쌍수 사장 취임 후 비리척결, 인사 혁신에 나선 게 호평을 받았다. 또 한전이 그동안 원가절감 노력을 벌여왔다고는 하나 경영효율화 등 큰 틀에서의 공기업 개혁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임금피크제와 전력산업 구조개편을 두고도 지식경제부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전의 근로자수와 임금수준이 여전히 방만하다는 비판 또한 많다. 강성노조의 눈치를 보느라 이런 점에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요금을 올려 손쉽게 적자를 메우겠다는 발상부터가 한심하다.

그러잖아도 LPG 가격 인상에 이어 가스요금과 상하수도요금, 연탄값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서민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금 인상에 앞서 공기업 구조조정부터 하는 게 순리다. 경영효율화와 뼈를 깎는 비용절감 노력이 있지 않고서는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도 요금 현실화 운운할 게 아니라 좀 더 줄일 부분이 없는지 챙겨야 한다. 서민정책을 내세우지만 극빈층만이 아닌 중하위층의 어려움도 살펴야 한다. 재산가치는 급락하고 금리 부담에다 물가 압박까지 받아서야 친서민정책이라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