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행이 분명하고, ‘마스크(얼굴)’가 출중하니 상대방의 공감을 쉽게 얻었죠.” 국민생활체육회 이강두 회장(사진)은 자신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때의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인연이 깊다. 이 회장과 김 내정자의 부친은 초·중학교 동창이다.
이 회장은 “똑똑한 아이니까 잘 가르치라”고 김 내정자의 부친에게 여러 번 권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1992년 이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김 내정자는 그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보좌관 김태호’는 “자기 생각을 밝히기 전에 깊이 연구했고, 일단 옳다고 판단하면 조리 있게 설득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한다.
김 내정자의 전문 분야는 농촌 문제였다. 고향이 경남 거창인 데다 대학에서도 농업교육학을 전공해 전문성을 갖췄던 것이다. 특히 농가 부채와 농촌 개발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을 지내기도 했던 이 회장은 “당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김 내정자가 도의원에 출마할 당시의 일화도 소개했다. 출마를 상의하는 김 내정자에게 이 회장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라고 권했는데 거절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모든 출발을 뿌리에서부터 챙기며 배워가는 게 순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도의원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상대는 이 회장의 친척이었는데, 경선을 거쳐 김 내정자가 출마해 당선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