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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고한 아프간 시민을 재미 삼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군 스트라이커 부대 병사들. 왼쪽부터 앤드루 홈스, 마이클 왜그넌, 제러미 몰록, 애덤 윈필드. 가디언 제공 |
27일 CNN 방송은 지난 5월 군 조사관이 아프간 민간인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제러미 몰록 상병을 심문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올해 초 제2보병사단 소속 몰록 상병 등은 캘빈 기브스 병장 지시에 따라 비무장 민간인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모욕했다.
몰록 상병은 “기브스 병장은 그 아프간인을 벽 옆에 세워두고는 나와 애덤 윈필드 상병을 불러세웠다. 깁스 병장은 그런 다음 수류탄을 꺼내 던지고는 ‘좋아, 이 놈의 털을 벗겨버려. 죽여, 죽여버려’라고 명령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무장을 했거나 폭력적이었느냐는 조사관의 질문에 몰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번 사건의 공소장에는 마약을 투약한 채로 재미삼아 민간인을 살해한 잔혹한 병사들의 행위가 묘사돼 있다. 여기에 더해 기브스 병장은 희생자의 손가락과 다리 뼈, 치아를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병사는 두개골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피의자는 희생자 시신 옆에서 찍은 사진도 갖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내부고발을 하려했던 같은 부대 병사는 집단 구타와 협박을 당했다는 증언도 담겨있다.
살인 혐의를 받는 미군은 몰록과 기브스, 윈필드 외에 앤드류 홈스 일병과 마이클 왜그넌 상병 등 모두 5명이다. 몰록 상병의 변호인 마이클 워딩턴은 CNN과 인터뷰에서 의뢰인이 놀이 삼아 살인한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아 뇌가 손상돼 처방약과 대마초를 투약한 상태에서 기브스 병장의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변호했다. 다른 피의자 역시 아편을 섞은 대마초를 매일 사용했으며 기브스 병장을 무서워했다고 주장했다.
27일 통합 군사재판법에 따른 예비 심리에 출석한 몰록 측은 자신의 진술과 관련, “지난 5월 당시 약물을 투여한 상태여서 심문을 받을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심문 당시 자백 외에 그가 살인에 책임이 있다는 직접적인 물증은 없는 상태다. 다른 피의 병사에 대한 예비 심리는 앞으로 여러 주에 걸쳐 진행된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


